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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작곡/심화

마비노기 드럼 코딩 강좌

 

 

 

수정내역

2016.11.17 - 예시 악보들의 타악기 볼륨을 추가 수정, 쓸데없는 짤방 추가.

 

 

 

준비물 : 아래의 첨부파일, Mabiicco 최신 버전

 

 

마비노기 드럼 코딩 강좌(수정본) by 리세드리카.r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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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만돌린 서버 리세드리카입니다. 부족하게나마 마비노기 드럼에 대해 글을 쓰게 되네요. 쓰다보니 엄청 내용이 많아졌습니다;; 전문적인 부분에서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예전에 5인 합주가 한계이던 시절에는 타악기 제한이 꽤 많았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하니 합주 인원 수 등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최대한 빼고, 악기의 특색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모든 예시는 Mabiicco 및 최신 패치된 공식 음색 파일(9월 1일자)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게임 상에서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곡들도 있으니 사운드 확인은 Mabiicco로 하시기 바랍니다. 예시들은 대부분 제목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곡들입니다. 악보와 원곡을 번갈아 들어보시면 이해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0. 드럼의 구성과 강약

 

참고 영상(드럼의 구성) : https://www.youtube.com/watch?v=rlmsW18XXRE

드럼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성이죠. 베이스 드럼 / 스네어 드럼 / 탐 / 하이햇 / 심벌즈 이 5가지 소리를 마비노기에서는 제한적으로 구현하게 됩니다.  

 

설명하다 보니 이 곡은 타악기를 어떤 박자에 친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와서 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클래식 등의 고전적인 음악에서는 4/4박자 기준으로 1번째, 3번째 박자, 일반적으로 베이스드럼이 칠 부분을 강하게 칩니다. 이렇게 쿵짝쿵짝, ‘강-약-강-약’으로 치면 매우 박자가 안정적이지만 지루해지기 쉽죠. 

 

그러다가 베토벤 및 현대 음악으로 넘어오면서 점점 이 강약의 배치가 변화합니다. ‘약-강-약-강’처럼 스네어드럼이 치는 뒷부분이 강해지는 곡은 락, 일렉트로니카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예 정박자에서 슬쩍 어긋나게 치는 곡들도 있는데, 이는 재즈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이것을 ‘싱코페이션’이라고 합니다. 싱코페이션이 가미된 음악을 들으면 흥겨워지는 효과가 있죠. 카피할 때 이 개념을 염두에 두시면 좋습니다. 더욱 자세한 것은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시길…

 

 

 

1. 타악기를 사용하는 경우

 

1.1. 작은북

 

작은 북은 큰 북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범용성이 좋은 악기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짧기 때문에 굳이 쉼표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MML에서 글자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은 퀄리티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대신 타악기가 좀 단순한 구성의 곡들을 칠 때 어울립니다.

 

예시 1 - 퍼퓸 - ポリリズム(5인)

에무에루에 있던 악보입니다. 고전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작은 북의 사용법을 준수하는 악보입니다. 타악기가 작은북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스네어드럼 부분은 거의 무시되고 베이스드럼이 쳐야 되는 부분만 치고 있죠.

 

9.5마디부터 보시면 베이스라인의 아랫부분에 맞춰서 1, 3박자에 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치는 쪽이 더 깔끔합니다. 17.5마디의 필인도 그대로 작은북이 칩니다.

 

예시 2 - 아웃런 OST - Splash Wave(5인)

제가 제작한 것으로 베이스드럼, 스네어드럼, 탐까지 모두 작은북이 치는 악보입니다. 일반적인 부분은 볼륨9로 치다가 강조할 부분이 있을 때 볼륨이 11로 올라가는 점이 차이가 있네요. 원곡은 하이햇이 빠른 속도로 현란하게 치기 때문에 굉장히 속도감이 느껴지는 곡이지만, 5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심벌즈가 빠져서 다소 심심한 악보가 됐어요.

 

 

1.2. 작은북 + 심벌즈

 

심벌즈가 들어가면 약간 속도감이 나는 곡들을 만들 때 효과적입니다. 마비노기 심벌즈는 길게 칠 때에는 말 그대로 드럼의 심벌즈가 되고, 16분 음표나 32분 음표 수준을 짧게 치면 하이햇을 쓸 수 있죠. 북과 심벌즈는 각자 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악보 만들 때는 작은 북이 들어간 악보에 심벌즈 악보를 추가로 만들어 얹는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실제 드럼 구성을 따지자면 ‘하이햇 역할 & 심벌즈 역할’로 심벌즈 두 명을 배치하는 편이 가장 이상적입니다만, 인원 수 문제 때문에 두 역할을 하나의 심벌즈로 뭉뚱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 3 - TAG – Chronos(5인)

예시 4 - TAG - Riot of color(5인)

전자는 제가 만든 것이고, 후자는 다른 분이 만드신 겁니다. 위 두 예시는 같은 작곡가의 곡이다 보니 스타일은 대동소이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심벌즈와 하이햇을 한 명이 다 치고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심벌즈 쳐야 될 부분에서는 하이햇이 강제적으로 생략됩니다(길게 쳐야 되니까). 실제 드럼이었다면 심벌즈를 치고 있는 순간에도 하이햇은 열심히 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달로도 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외의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하이햇 부분을 1, 2, 3, 4박자에 모두 맞춰 치려고 노력했고, 후자는 다른 분이 만든 것으로 대부분의 하이햇을 2, 4, 박자에만 치고 있습니다. 이건 제한적인 상황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취향 문제인 것 같구요. 두 악보가 작은북을 굳이 중간중간 끊어 친 이유는 남은 글자수를 이용해서 퀄리티를 최대한 높이기 위함입니다. (길게 쳤을 때 나오는 미세한 잡소리를 제거)

 

 

1.3. 큰북 + 심벌즈 (+ 작은북)

 

웅장한 곡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죠. 심벌즈를 차라라락~ 하고 잘게 쪼개서 치는 테크닉이 잘 쓰이구요. 큰 북은 베이스드럼 칠 부분에 넣어주면 됩니다. 이쯤에서 스네어드럼과 탐을 칠 부분에 작은북을 추가해주시면 간단한 드럼세트를 구현하게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예시 5 - A_Hisa - Moon Rabbit (월묘)8중주

유명한 악보죠. 큰 북을 길게 친 악보입니다. 스탠다드한 스타일이다보니 크게 설명할 부분이 없네요.

 

예시 6 – Zektbach - Turii ~Panta rhei~(8인)

이것은 제 악보입니다. 오리엔탈 풍이 섞인 현대 음악입니다. 악보의 맨 앞부분과 맨 끝 부분은 오리엔탈한 풍으로 만들기 위해 타악기를 길게 치고, 중간에서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짧게 끊어 칩니다. 심벌즈는 ‘오픈 하이햇 - 클로즈 하이햇’을 연속으로 치는 것을 구현한 것입니다. 원곡을 들어보시면 잘 들리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어요.

 

예시 7 - 자미로콰이 - Virtual Insanity(8인)

일반적으로 큰 북은 작은북과 달리 소리를 잘 끊어 쳐주어야 소리가 깨끗하게 들립니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곡들에서는 길게 쳐주는 것이 좋지만, 현대적인 스타일에서는 짧게 끊어 치는 쪽이 훨씬 퀄리티 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노가다를 하도록 합시다.

 

 

 

2. 타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여기까지 읽다보시면 드럼과 베이스 기타 파트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베이스 기타 라인을 보면 드럼 라인도 어떤 느낌으로 칠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히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베이스가 낮은 음을 치면 마치 베이스드럼을 치는 느낌이 들고, 높은 음을 치면 스네어드럼이나 심벌즈를 치는 느낌이 납니다. 높은 음부터 낮은 음을 순서대로 치면 탐의 느낌이 나죠. 이런 식의 테크닉을 활용합니다.

 

 

2.1. 베이스 라인으로 강약 조절하기

 

베이스의 라인이 탄탄하게 받쳐준다면 드럼이 없어도 어느 정도 속도감이나 펀치감을 낼 수 있습니다. 이건 곡과 코더의 편곡 센스를 좀 탑니다.

 

예시 8 - Initial D – Heartbeat

유로비트는 특유의 베이스 라인 때문에 이러한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연습용으로 딱이지요. 원곡을 들어보시면 베이스 기타의 낮은 음은 베이스 드럼에, 높은 음은 하이햇에 맞춰져서 두 악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 9 - 드럼매니아 - Endless Walts

재즈의 싱코페이션에 따른 강약의 변화, 베이스 기타 라인만으로도 드럼의 구성을 유추하는 것을 한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곡입니다. 각 마디의 첫번째 베이스 음을 기준으로 해서 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느껴보세요. 그리고 갑자기 높이 올라가면 스네어드럼, 그 사이를 점점 내려가는 음을 순서대로 치면 탐, 이런 식으로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꼭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2.2. 현악기로 타악기 소리 내기

 

이 테크닉을 발전시키면 아예 악기를 드럼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비노기에서는 ‘류트 드럼’이라고 불리는 그것입니다. 사실 꼭 악기가 류트일 필요는 없는데 소리가 제일 고전적이라 자주 쓰입니다. 전자 음악의 태동기에서 고전 게임의 BGM, 그리고 현대의 칩튠 음악까지 이어지는 유구한 기술로, 해당 장르의 음악을 찾아보면 이러한 테크닉이 밥 먹듯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참고자료가 좀 많습니다.

 

참고 영상 (칩튠 음악에서 베이스 드럼 구현하기) : https://youtu.be/Jd6nyynuzio

자막이 영어지만 귀로 다 이해가 되는 영상입니다. 처음부터 42초까지는 예시가 나오고, 43초부터는 어떻게 이 소리를 만들어내는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 요컨대 화음(혹은 그에 준하는 소리들)을 짧고 빠르게 치면 타악기 소리처럼 되는 것입니다. 예시 10을 참조하세요.

 

예시 10 – 스파르탄X http://cafe.naver.com/mabinogidsg/63572 )

제가 류트드럼을 잘 안 써서 음세군님의 악보로 예시를 대체합니다.

 

예시 11 - GUN×SWORD 1기 오프닝

에무에루에서 나온 악보입니다. 쿠쿠쿵 하고 쳐주는 저음으로 때려주는 베이스라인(드럼), 짜르르릉하고 잘게 쪼개지는 소리 등은 칩튠 음악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예시 12 - 슈퍼마리오2 (실황버전)

예시 13 – 남극탐험 (실황버전)

응용에 따라 이렇게 고전 게임 효과음도 똑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3. 응용 & 복합 사용

 

예시 14 - Macuilxochitl(8인+코러스)

류트 드럼 빼고는 위에서 설명한 테크닉이 종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악보의 원곡은 롱버전과 숏버전을 같이 찾아보셔야 합니다. 제가 두 버전을 복합적으로 섞었기 때문이죠… -_-;;

 

전반부 ~ 중반부는 롱버전의 1분 35초까지 : https://www.youtube.com/watch?v=5KwUqlAZYDg

후반부는 숏버전의 20초부터 : https://www.youtube.com/watch?v=cPeoUhnbZJY

 

전반부는 그냥 피아노 솔로입니다. 중반부에 해당하는 38번째 마디부터 드럼이 시작됩니다.

중반부는 롱버전에서 찾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재즈 파트기 때문에 싱코페이션을 위해서 스네어드럼과 탐 부분만 작은북이 쳤습니다. 베이스드럼을 칠 부분은 그냥 류트가 적당히 쳐주기 때문에 그쪽에 맡겼습니다.

후반부에 해당하는 60번째 마디부터는 숏버전의 음악이 전개됩니다. 드럼의 싱코페이션이 사라지면서 전자음악의 드럼 스타일로 전환되는데요. 여기서부터는 작은북이 베이스드럼과 스네어드럼, 탐을 모두 치기 시작합니다.

 

근데 세 가지를 모두 작은북 하나가 치게 되니 소리가 밋밋해져서 심심합니다. 그래서 60번째 마디부터는 강세를 줘야 할 부분 = 베이스드럼 부분에서 류트(화음1)가 저음을 같이 쳐줍니다. 72번째 마디부터는 스네어드럼 파트도 지원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52~59번째 마디에서는 작은북의 강약과 류트의 음정으로 탐을 구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류트+드럼 두 파트만 따로 들어보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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