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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작곡/기초

3MLE 마비노기 작곡 기초 (4) - 조율음 삽입

 

 

 

 

1. 마비노기 내에서 삑사리란?

 

특이하게도 마비노기는 악기 연주를 할 때 삑사리(삑)가 날 수 있습니다.

악보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고 엉뚱한 음이 나오는 현상인데요.

음악적 지식 랭크보다 악연 랭크를 더 높게 맞춤으로써 삑사리를 50%까지 줄일 수 있고, 

약간의 편법을 더 쓰면 10%로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키트템으로 풀린 하멜른의 튜너(악세사리)를 착용한 유저는 삑사리 없이 항상 완벽하게 연주합니다.

 

 

 

2. 삑사리의 매커니즘

 

우리가 연주 스킬을 실행하면, 서버 혹은 클라가 삑 연주 or 완벽 연주 어느 쪽이 나올지 결정해서 지시합니다.

그러면 처음의 32개 음표 중에서 삑이 삽입되고

그 다음32개 음표 중에서 삑이 적당히 삽입되고... 

여튼 이런 식의 쓸데없는 과정을 거쳐서 삑 연주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우리에게 필요한 포인트는 '삑사리가 음표 32개 단위로 계산이 되어 삽입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악보 앞에 있는 32개 음을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리로 만들어 둔다면?

자연스럽게 앞부분만 듣고도 뒤에 삑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조율음입니다.

 

 

 

3. 조율음의  제작

 

이제 우리의 컴퓨터에 3MLE를 켜놓읍시다. 조율음을 제작해볼 거에요.

다음의 코드를 하나하나 복사해서 눈과 귀로 확인해봅시다.

 

 

 

 

심플 이즈 베스트입니다. 그냥 4옥타브 도를 64분음표로 32개를 늘어놔 버립시다. 

이겼다! 조율음 끝!

 

L64O4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

 

 

그런데 조율음 바로 뒤에 곡이 연주되면 조율음이 마치 곡의 일부인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이상합니다. 알아듣기도 쉽지 않고요. 

뒤에 2분쉼표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깔끔하게 한 마디가 되지요.

 

L64O4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R2

 

 

글자 수가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두르르륵 하고 나오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손을 좀 더 봅니다.

음들끼리 연결해줘서 삑이 없으면 2분음표처럼 들리고, 삑이 있으면 이리저리 투타타탁ㅌㅌㅌ 끊겨나오게 만듭니다.

 

L64O4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R2

 

 

큰 소리가 나게 볼륨도 넣어줍니다.

 

V15L64O4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R2

 

 

이렇게 기본형 조율음을 완성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악보의 글자 수 여유에 따라 취사선택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에 만든 것이 제일 알아듣기 쉽지요.

 

 

 

4. 조율음의 응용

 

어떤 코더 분들은 조율음을 특별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악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마치 그림에 사인 그려 넣듯이요.

아래는 일본의 어떤 분이 사용하시는 조율음입니다. 4분음표로 도-미-파-솔 이 나오지요.

 

V15L32C&C&C&C&C&C&C&C&E&E&E&E&E&E&E&E&F&F&F&F&F&F&F&F&G&G&G&G&G&G&G&GR1

 

 

제가 예전부터 사용하던, 버그를 이용한 조율음입니다. 

맨 처음에 '톡' 소리가 나오고 조용하다면 성공, 소리가 나오면 삑사리입니다.

성공하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기 때문에 뒤에 쉼표를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 화음 파트의 글자를 2~3글자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하기가 귀찮아서 요즘은 안 쓰네요. 심플 이즈 베스트입니다.

 

멜로디 : V15L64O4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

화음1 : V0C2

 

 

그 외에도 합주 단위로 만들어서 띠링띠링 쿵짝짝 쿵짝짝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형태가 어떻든 잘 알아들을 수 있기만 하면 되니까요.

음표 32개라는 기본만 지키면 되니 개성적인 걸 좋아시는 분들은 응용해봅시다.

 

 

 

5. 타악기의 조율음

 

타악기는 음정이 삑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박자가 삑이 납니다. 말하자면 박치를 구현했다고 할까요.

그러므로 16개 정도의 음을 늘어놓고 '박자가 잘 맞는지'를 스스로의 귀로 판단해야 합니다.

현악기 조율음처럼 너무 음표가 빠르면 제대로 분간이 안 되므로 대강 이런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V15L16CCCCCCCCCCCCCCCC

 

V15L24CCCCCCCCCCCCCCCCR4

 

 

 

6. 조율음은 필요한가?

 

버프 연주를 하면 무조건 100% 확률로 연주가 성공하기 때문에 (= 삑사리가 없기 때문에)

글자 수가 정말 모자라면 1인용에 한해서는 조율음을 빼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 태생적으로 버프연주가 불가능한 비운의 악기인 피아노는 악보에 조율음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