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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작곡/실전

마비노기 작곡의 실전 (1) - 1인용 악보 개론

1. 개요

 

 

 

마비노기 1인용 악보(이하 '독주 악보')는 작곡 스킬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코더들의 센스나 실력, 개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악보이기도 하지요.

독주 악보는 화음의 갯수, 글자 수 등 여러가지 면에서 제한이 많기 때문에, 

곡에서 소스를 뽑아낼 때 코더가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악보의 형태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하의 글은 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분류하고 정리한 글이므로

꼭 모든 독주 악보를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는 식의 법칙을 적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획일적으로 만들기에는 음악이란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니까요.

 

악보 예시는 요코소 프로젝트를 링크합니다. 

클립보드 복사를 하신 후 작곡 프로그램에 악보를 옮겨서 보시면 빠른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2. 악기의 선택

 

 

 

예제 1 - Final Fantasy X - Yuna's Theme

 

독주 악보는 혼자서 베이스 파트, 화음 파트(이하 꾸밈음), 메인파트를 모두 담당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음역이 넓은 악기가 유리합니다.

 

특히 이러한 악기 선택 문제는 베이스 파트을 제작할 때 자주 드러나는데요.

음이 쭉 내려가야 할 부분에서 악기가 소리가 안 나면 옥타브를 강제로 올려야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결코 좋은 소리가 안 나기 때문이지요.

 

베스트 초이스는 현재 가장 넓은 음역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입니다.

채널링 버그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언제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악기는 리라가 있고, 류트, 만돌린, 우쿨렐레가 뒤를 잇습니다.

멜로디 라인이 5옥타브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튜바도 좋습니다.

 

피아노와 리라는 자체적으로 서스테인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느릿느릿한 곡이나 서스테인이 많이 들어간 곡의 악보를 만들 때는 이 두 악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3. 마비노기용으로 편곡하기

 

 

 

예제 4 - 화이트앨범 - Sound of Destiny

 

대부분의 곡이 '전주 - 1절 - 간주 - 2절 - 간주 - 후렴 - 후주' 이런 구성이지요.

하지만 독주 악보는 언제나 그렇듯이 글자 수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이 상황에서 저 곡 구성을 다 넣으려는 건 이룰 수 없는 욕심입니다.

그러므로 적당히 곡을 자르고 편집해서 간소화 해야 합니다.

 

전주 - 1절 - 간주 - 후렴 - 후주

 

기본을 이렇게 잡아서 일단 악보를 만들어놓고 

글자수와 곡의 구성을 봐가면서 잘라나가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요.

 

1절 - 간주 - 후렴 - 후주

전주 - 1절 - 후주

1절 - 후주

전주 - 1절 (= 예제 4)

 

코더 본인이 하기 싫더라도 눈물을 흘리며 맞춰야 되는 게 글자수라서 말이죠 (...)

많이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센스가 늘어납니다.

 

 

 

 

4. 메인 파트, 베이스 파트 짜기

 

 

 

무작정 청음 하기 전에 먼저 악보부터 구합시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청음은 우리의 정신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3단 악보는 멜로디 라인과 베이스 라인이 나뉘어서 다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보고 만들면 땡입니다.

 

그리고 멜로디 1단 악보의 경우 각 마디마다 윗쪽에 C, Dm, A7, Gsus4 이런 식으로 암호 같은 알파벳이 적혀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음을 표시한 거고, 동시에 베이스 음을 따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맨 앞글자 그대로 따라서 마비노기 작곡 프로그램에 옮겨 적으면 기본적인 베이스 라인 음정이 나오는데요.

방금 설명드린 예시라면 C, D, A, G 이런 식입니다.

 

청음할 때 참고할 자료 - http://lisedrika.tistory.com/43

 

 

 

 

5. 꾸밈음의 구성

 

 

 

5.1. 꾸밈음의 역할

 

세상 모든 곡이 장르야 어찌됐든 메인 파트와 베이스 파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꾸밈음이 왔다갔다 하면서 자리를 채워넣게 되는데요.

 

비유하자면 메인 파트가 밥, 베이스 파트가 국, 꾸밈음은 밑반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이랑 밥만 있어도 끼니는 때울 수 있지만, 밑반찬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지요.

 

잘 만들어진 꾸밈음은 악보의 클라스를 높여주며, 코더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5.1. 꾸밈음은 어떤 악기의 소리를 넣나

 

예제 5 - Zektbach - L'avide ル・アビデ

 

꾸밈음이 맡는 악기는 키보드, 세컨드 기타, 신디사이저, 스트링 등입니다.

이 악기들은 메인이 앞에 날뛰는 동안 뒤에서 전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대신 비중이 다른 파트들보다 뛰어난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대개 글자 수 적은 화음 2에 들어갑니다.

 

글자 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여기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4분음표 4개, 혹은 2분음표 두 개 들어가는 파트를 온음표 한 개로 쫙 밀어버린다든가...

 

그리고 꾸밈음의 음 크기는 들릴락~ 말락~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메인 파트의 볼륨이 15라면, 꾸밈음 파트는 5~9정도로 맞춰둡니다. 

독주 악보에서 꾸밈음의 소리가 너무 크면 메인 파트랑 잘 구분이 안 돼서 잡탕찌개 같은 악보가 됩니다.

 

 

 

5.2. 꾸밈음 대충 때려 넣는 방법

 

예제 6 - 뉴질랜드 스토리 BGM

 

예제 악보가 좀 더러운 구성이긴 하지만... 여튼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메인 파트를 따라가는 방법, 베이스 파트를 따라가는 방법.

 

메인 파트를 따라가는 방법은 메인 바로 아래 3음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제의 12번째 마디를 참조하세요)

화성학에 따른 것이지만 여기서 복잡하게 다 설명을 드릴 수는 없으므로...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메인 파트가 '솔'이고 베이스 파트가 '도'입니다.

그럼 도(1) - 레(2) - 미(3) - 파(4) - 솔(5), 이렇게 5개의 음이 배열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여기서 꾸밈음은 세번째 음인 '미'가 제일 안성맞춤입니다

슬픈 곡조일 경우 미 대신 반음 낮은 레#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3음에서 위 아래로 쪼~금씩 변화됩니다.

청음이 잘 안 되실 경우 이런 식으로 때려맞춰 넣기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베이스파트를 따라가는 방법은 쉽습니다. 

그냥 베이스 파트 음정과 똑같이 맞춰서 따라가면 됩니다.

(예제의 10번째 마디를 참조하세요)

그리고 메인 파트 위로 꾸밈음이 뛰어올라가는 때도 있는데 (예제의 13번째, 15번째 마디 참조하세요)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 베이스 파트 음정을 기초로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을 섞어서 쓰시면 악보가 훨씬 다이나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청음을 다 하면 완벽하겠지만, 영 안 들리는 때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보완하는 것입니다.

 

 

 

 

6. 지랄 재주 부리는 방법

 

개념 자체는 간단합니다. 

한 파트에 글자 수가 마비노기의 한계를 넘었을 때, 글자 수 남는 파트들이 대신 들어와서 연주하고, 

그 파트를 잠시 쉬게 해주는거죠.

 

 

 

예제 4 - 벌룬 파이트 (Balloon Fight) BGM

 

7랭크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각 파트가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글자수를 나눠 갖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악보입니다.

 

함부로 썼다간 수정이 굉장히 귀찮아서 생각을 꽤 많이 해야 되는 기술입니다.

최악의 경우 힘들게 바꿔놓았는데도 오히려 전체적인 글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도 생기게 됩니다. -_-;

 

각종 명령어에 쓰이는 글자 수까지 신중하게 고려해서

최소한 손해보지는 않는 부분을 골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